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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my poem)96

나무처럼 5 나무처럼 5 내속에서 내가 서성거린다. 내속에서 살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내속에서 외로워지는 내가 있다. 나를 그리워하고 나를 나타내려하고 두려운 공간 속으로 밀려들어가는 내가 있다. 모든 것을 잊고 겨울 눈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여행하는 차장 밖으로 대 자연의 모습이 안겨온.. 2008. 1. 1.
나무처럼 4 나무처럼 4 사흘간의 눈꽃 여행이다. 마주 서 있는 산이 다 눈으로 물들다. 눈 언덕이 파도처럼 주름지고 들판이, 밭들이 노란 눈썹들만 띠우고 눈 속에 잠겨있다. 강물이 눈 속에 싸여 이불처럼 누워있고 깊은 눈 계곡을 여기저기 헤매는 나무들 모습 햇볕아래 빛나게 쏘다지는 별 이삭을.. 2007. 12. 27.
만경강 만경 강 바다의 끝 줄기에 붙어있어 나는 바다라 부르고 내 할머니는 강이라 불렀다. 해변처럼 퇴색한 회색의 강이 가슴을 솎아내면서 내내 앓고 있었다. 그 헤진 바닥이 너무 서글퍼 눈물이 솟았고 저녁이면 하늘이 너무 따뜻하게 내려와 안심하였던 진흙의 땅 무엇을 기다리며 그 속에 앉아있었던가 무언의 생이 그 강물과 춤추고 있었던 ......그때 얼음이 풀리고 도회지에서 타국으로 나도는 희망의 강물 그 어미의 강을 나는 만경강이라 부른다. 2006 11월 2007. 12. 12.
나무처럼 3 나무처럼 3 나무의 삶이 생기로 피어 있는 것 혼자의 삶이 아니라 황진이 같은 시와 향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살아 있는 그대들과 숨결을 맞물고 있음이라. 산꽃은 들짐승을 위하여 말없이 태어나고 도시에 살아있는 나무은 노숙자가 되어도 순결한 모습이다. 점점 갈 곳 없는 산.. 2007.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