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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my book산꽃피는캐나다 20

어머니(귤과선인장) 몇 번의 초조한 가을비가 창 밖을 뿌리더니 수수한 겨울이 다가왔다. 소리 없이 다가서는 눈발 속에 겨울눈이내리고 상점마다 조그만 귤이 들어있는 상자가 눈에 뜨이기 시작한다. 어머님이 무척이나 즐겨 드셨던 새콤하고 달콤한 귤이다. 그 날들의 겨울밤은 재미있었다. 뜨거운 온돌방에 이리저리 비벼 앉으며 온 식구가 이불 속에 다리를 뻗자면 자리다툼이 나고 까르륵 웃음꽃이 터졌다. 어머님은 소리 없이 밤참을 들고 오시고 김치에 얹어먹는 찬밥이라도 꿀맛이었다. 아버님은 퇴근길에 군고구마나 군밤을 사 가지고도 오셨다. 밤에만 깎는 생 고구마도 맛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나간 세월 속에 이 겨울밤들이 이렇게 그리울 줄이야...... 같은 동네에서 약국을 하는 언니와 형부는 이 저녁 모임에 즐겨 참석하였다. 어머님이 좋아.. 2020. 12. 6.
금꽃 정원 금꽃 댓글 2 저서 my book산꽃피는캐나다 2008. 3. 7. 금꽃 (다투라) 최윤자 * 우리는 일요일 아침 꽃을 사려고 일요 시장에 갔다. 밤을 새워 자리를 잡고 장사하려고 몰려온 사람들 중, 건물 바깥쪽에 언제나 배가 불룩한 남자가 꽃나무를 늘어놓고 있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어머니날 선물로 목련을 반값에 샀다고 좋아서 들고 왔었고, 나도 울타리 할 상록수를 반값도 채 안주고 샀었다. 오늘은 남편이 정원에 심을 빨간 진달래 종류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코앞에 서 있는 노란 꽃나무를 보고, 남편은 놀란 듯이 서서 내 옆구리를 잡아 다녔다. 피마자 나무 같은 모습으로 사방으로 가지를 뻗어 내리고 있었다. 긴 손바닥만한 종 같은 꽃이 축축 늘어져 땅을 향해 보기 좋게 달려 있는 것이다.. 2020. 11. 29.
산꽃피는캐나다 책속의 사진들 c-pe-websidepictures 캐나다 산을 따뜻하게 그려낸 책 세석평전 ㅣ 2003-05-19 ㅣ 공감(1) ㅣ 댓글 (0) 캐나다 산의 풍광은 달력의 그림마냥 아름답다. 그러나 아무 감흥없이 전달하는 사진은 그저 다른 세계의 무감각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올 뿐이다. 상상 속에 구현된 인형이 질리도록 아름다운 이치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 캐나다 산의 풍광을, 그 산 속에 숨어있는 속살을 헤치며 따뜻한 시선으로 던지며 그려낼 때 질리도록 아름다운 자연은 생명이 있는 아름다움으로 바뀌기 마련이다. '30년 이민생활과 나의 산행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는 그런 시선을 던지고 있다. 캐나다 및 그 인근의 수많은 산을 찾아다니며 산행기와 시를 적절히 섞어 쓴 이 책은 단순 산행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2015. 1. 6.
산에는 산에는 물도있고 구름도있고 나무도 있으니 물도 떠보고 나무도 마시며 희망으로 처다봅니다 산에는 바람도있고 하늘도 있고 숨결도있으니 바람도 마시고 숨결높이며 희망으로 바라봅니다. 산에는 물결굽이 돌아가는 풀숲에 돌맹이 이리저리 몸을 씻으며 생명이 제자리걸음 제자리걸.. 2010.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