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my poem)96 가을 빛에서 태어난 상심한 일상이 빛 속으로 말리어 타들어가고 있다. 풀색 어린 냇물과 서로 어깨를 낮추며 흐르던 안개 비 남청색 호수의 수면위에 스미어 지난 시간을 쉬이 망각하고 흘러간 흐름을 더 듣지도 못함은 그 인연도 만남도 덧없고 짧았음이라 무심히 비켜간 초혼의 시간들만 .. 2007. 10. 8. 그리움 그리움 밤새 전나무 잎 끝 대롱대롱 매쳐 잇던 이슬이 아침 해를 물고 기다린다. 눈부신 외로움이 떨어져 내린다. 다시는 그 태양이 볼 수 없는 땅 속으로 사무치다. 2007년 산여울 2007. 6. 23. 미루나무 그늘에서 아버님! 아버님은 저 거대한 미루나무를 올려다보시며 대단하다 하셨지요 열길 도 더 높이 높이 물들을 쉬지 않고 길어 올려 수만 수천 수백의 잎사귀를 햇살에 내놓은 청청한 미루나무가 무척 아름답다 하셨지요. 아직도 원시를 키우며 이야기하는 나무들이 이 세상에 살고 있다며 놀랍.. 2007. 5. 20. 후레저강 후레저 강 바람결에도 소슬히 떨며 강물이 뒤 돌아보지 않고 떠나고 있다. 마른 풀잎도 전나무도 숲도 나도 조용히 강을 바라보며 서있다. 오늘은 자작나무 새순 내는 후레저 강에 서서 묻고 싶구나. 나는 왜 태어나서 살아나서 이곳까지 오게 되었을까 .........., 2007년 3월7일 사진글 최윤.. 2007. 3. 9. 이전 1 ··· 19 20 21 22 23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