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아버님은
저 거대한 미루나무를 올려다보시며 대단하다 하셨지요
열길 도
더 높이 높이 물들을
쉬지 않고 길어 올려
수만 수천 수백의 잎사귀를
햇살에 내놓은
청청한 미루나무가
무척 아름답다 하셨지요.
아직도 원시를 키우며 이야기하는 나무들이 이 세상에 살고 있다며 놀랍다 하셨지요.
아버님
아버님은 사이프레스 산을 오르시며
오래된 삼나무, 전나무를 보기 좋다 하셨지요.
산속에 뿌려진 씨앗이
홀로 자라나서
겨울 눈 속에
머리를 박고
몇 달 동안 완전히 허리를 접고 눈 밑에서 보이지도 않게 생 고생을 하다가
다시 반듯하게 저 해를 보며 일어나는 것이 대단하다 하셨지요.
산 나무들은 해마다 그런 겨울을 보내고 있어요.
그렇게 100년 200년을 자라나서
튼튼하고 건실하게 서 있는 자태가 무척 자랑스럽다 하셨지요.
이런 나무들과 이 지상에 살고 있음이
이토록 가슴 설레는데
사람들이
이 나무를 거침없이 잘라내고 집을 짓고 있답니다.
큰나무는 그대로 두고 집들을 사이사이로 지어도 될 것인데 돈을 더 벌려는 사람들의 욕심이
이리도 무심한지요
숲이 없어지면
기댈 그늘도 수분도 산소도
지구가
숨이 가빠지고 헐떡이다가
차차로
모든 것을 포기 해 버릴 것을
그리고 그렇게 놔두면 안 된다는 것을........,
늦어 질수 록
인간이 벌어 논 돈으론 할 수가 없는 것들이
이 자연이 키운 생물을 다시 살릴 수가 없다는 것을
......
지금은
권력 가진 자가
부유한 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좋은 집과
좋은 차가 아니겠지요.
쓰레기를 만드는
생산 공장을 만드는 것보다
차라리 숲이 많은 터전을 사서 개발이 되지않토록 보듬고
나무와 새들과 짐승들을 지켜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버님
아직 세상은 아름다워요.
우리는 이 아름다움을 그대로 두고 가야합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신이 주신 생물과
이 아름다운 자연과 동조하며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아버님
이 큰 미루나무밑에서 자연을 사랑하시더던 아버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산 여울 드림 (2007년 5월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