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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my poem)

미루나무 그늘에서

by 산꽃피는캐나다 2007. 5. 20.
 


아버님!

아버님은

저 거대한 미루나무를 올려다보시며 대단하다  하셨지요


열길 도

더 높이  높이 물들을 

쉬지 않고 길어 올려


수만 수천 수백의 잎사귀를

햇살에 내놓은

청청한 미루나무가

무척 아름답다 하셨지요.


아직도 원시를 키우며 이야기하는 나무들이  이 세상에 살고 있다며 놀랍다 하셨지요.


아버님


아버님은 사이프레스 산을 오르시며

오래된  삼나무, 전나무를  보기 좋다 하셨지요.


산속에 뿌려진 씨앗이

홀로 자라나서

겨울 눈 속에

머리를 박고

몇 달 동안  완전히 허리를 접고 눈 밑에서 보이지도 않게 생 고생을 하다가


다시 반듯하게  저 해를 보며 일어나는 것이 대단하다 하셨지요.


산 나무들은 해마다 그런 겨울을 보내고 있어요.

그렇게 100년 200년을 자라나서 

튼튼하고 건실하게 서 있는 자태가 무척 자랑스럽다 하셨지요.


이런 나무들과  이 지상에 살고 있음이

이토록 가슴 설레는데


사람들이 

이 나무를 거침없이 잘라내고 집을 짓고 있답니다.

큰나무는 그대로 두고 집들을 사이사이로 지어도 될 것인데 돈을 더 벌려는 사람들의 욕심이

이리도 무심한지요


숲이 없어지면

기댈 그늘도 수분도 산소도

지구가

숨이 가빠지고 헐떡이다가

차차로

모든 것을 포기 해 버릴 것을


그리고  그렇게 놔두면 안 된다는 것을........,


늦어 질수 록


인간이 벌어 논 돈으론 할 수가 없는 것들이

이 자연이 키운 생물을 다시 살릴 수가 없다는 것을

......


지금은


권력 가진 자가

부유한 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좋은 집과

좋은 차가 아니겠지요.


 

쓰레기를 만드는

생산 공장을 만드는 것보다


차라리 숲이 많은 터전을 사서 개발이 되지않토록 보듬고

나무와 새들과 짐승들을 지켜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버님

아직 세상은 아름다워요.


우리는 이 아름다움을  그대로 두고 가야합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신이 주신 생물과

이 아름다운 자연과 동조하며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아버님

이 큰 미루나무밑에서  자연을 사랑하시더던 아버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산 여울  드림   (2007년 5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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