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너의아버지의 나라는한국38 16장 남으로 가는 사람들(1943년) 16장 남으로 가는 사람들 1943년 원산에 초가집 사이에 이군상이라는 문패를 달고 현대식 양철 지붕 한 채가 들어섰다. 세월 속에서 아버지의 회사는 고용인이 1000 명이 넘어서고 있었다. 아버지는 서울을 오가며 도매 사업을 번창시켰다. 책을 좋아하는 아버지는 언제나 책방에 들려 책을 사 왔고 약방에 들려 중요한 약과 한약재를 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느 날 청계천 일가에 있는 광신건재 약방 주인 박 노철 씨를 만났는데 그가 한 이야기는 실로 아버지를 놀라게 하였다. “여보시오, 이 선생님 아무래도 사태 돌아가는 것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내가 잘 아는 소식통이 있는데 일본이 미국에게 항복하게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항복을요?” 그 항복이라는 말이 그의 가슴에 못처럼 박혔다. 아버지는 이런 일이 벌.. 2023. 1. 27. 12장 이런법은 없소(구치소 생활) 12장 이런 법은 없소 (구치소 생활) “아니 젊은 이군상이 원산 토박이 나를 따돌리고 금맥 같은 산판을 잡다니! 참 기가 차서 살 수가 있나!” 아버지의 사업이 겹 쇠줄의 개발로 갑자기 돈벌이가 잘 된다는 소문이 나자, 경매에서 패배를 당한 진 태수라는 사람은 갈수록 속이 물러 터졌다. 그는 아버지가 빛이 많은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 사업을 뺏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는 자기를 배반하고 군상 씨에게 간 친구 철우 씨를 불렀다. “아니! 자네가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나는 자네 말만 믿고 낮은 가격으로 입찰을 했더니 이지경이 되지 않았나? 자네! 아무 소리 말고 가만히 있게. 내가 입찰이 잘못되었다고 고소를 하여야겠네. 자네도 내가 재판에서 이기기만 하면 이익을 충분히 줄 것이네. 같이.. 2023. 1. 26. 제9장 원산의 향기 1930년대 9장 원산의 향기 1930년대 아무도 의지할 곳 없는 도시 원산이었지만 생각대로 막 노동판에는 일거리가 있었다. 군상 씨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목재소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하였다.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지, 하나 내게도 성공하는 날이 올 것이오. 하하 나는 이 도시가 힘들어도 마음에 드오.” 그는 아름답고 시원스런 원산 앞바다에 아내를 데리고 나갔다. 파도치는 물거품도, 불어오는 바다 바람도, 둘러친 끝없는 모래사장도 젊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네요." "그래요, 이 바다 바람이 향기롭지 않소? 하하. 그래요. 이렇게 아름답고 신나는 곳은 세상에서 찾아내기 힘들 것이요. 사람들이 명사 십 리길을 한번 왔다 가면 그 향기를 잊지 못한다오. 하하 바다의 향기, 소금기 말이요... 2023. 1. 25. 6장 아버지(이군상)의혼인 6장 아버지(이군상)의 혼인 세월은 빠르게 흘러갔다. 바람 따라 밖으로만 떠돌던 아들이 집에 돌아오자, 군주 씨는 아들을 방으로 불러들였다. 그는 무릎을 꿇고 앉은 아들을 따뜻한 아래쪽에 앉게 하였다. 군상 씨는 그날 아버지가 잡은 손이 가늘고 부드럽게 느껴졌다. “언제까지 그렇게 떠 돌아 다닐 셈이냐? 아버지는 창호지 틈으로 새어 나오는 빛을 정처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혼인을 해야지, 신부 쪽에 한없이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다. 신부 집에 곧 연락을 할 것이니 어디로 떠날 생각은 하지 말거라. ”군주씨는 그렇게 당부하고 밖으로 나갔다. 군상 씨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 푸르던 느티나무가 지금은 고목이 되어 바람소리에도 조용한 것처럼 아버지가 그전처럼 화를 내시지 않았다. 군상 씨는 왠지 가슴.. 2023. 1. 24. 이전 1 ···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