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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my poem)

첫눈

by 산꽃피는캐나다 2016. 12. 11.


2016년 1월 30일 사이프레스산의 눈




어제는 하루종일 눈이내리다

조금 가늘고 쓸쓸하게 내려오는 싸래기눈


반나절을 내리더니 눈은 조용히 대지를 덮고

자붕위에도 이불을 펴고있다


몇개남은 붉은 단풍잎 위로

창가로 발끝을 딛고

오손도손 소나무 잎사귀 위에도


눈은 조용 조용히

조심스레 내려앉는다

봄비 내리듯


무심히 내리는 눈발

커텐을 열고

눈송이를  바라보다가


모자를 쓰고

외투를 걸치고

마후라를 쓰고


얇은 눈속에

발자국을 찍어본다


한발 두발 세발


이것이 첫눈이련가


사각사각

옛날 고향하늘 눈발이


내려앉은 하늘

안개 사이로


논두렁 밭길에도 하얗게

그리고 끝 바랜

신장로 길


소녀시대의

첫눈 송이송이를 맞으며

꽃빛 되어

가슴이 설레온다.


2016년 12월10일

산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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