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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my poem)

산은 그림을 그리라하고

by 산꽃피는캐나다 2016. 12. 22.

 

 


 

내가 나무를

먼저 그리워하게 되었는가


나무가 먼저

내 마음을 알고 다가왔는가

 

내가 먼저

산을 마음에 두었는가


산이 먼저

나를 편하게 안아 주었는가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서로

이야기하는 사이가 되었다

 

세월아 내월아


발이 아파

못 올라가는 산들이


저 멀리도 있구나

 

강을 건너지 못해

이 쪽을 보고만 있는 산

 


내 영혼

산위로

구름 속으로

다시 기어오르고


산을 시처럼

그리고 싶어

가슴 설레이네


저 호수건너

부서지는 햇살 사이로


손짓하는 숲

나를 부르다가


흰구름 머리결

쓰다 듬으며


이젠

그림이라도 그리라하고



그림이라도 그리고싶어


세월아

내월아


산밑으로

숨죽이며 비벼가는

나의 영혼아



2016년 12월 21일

최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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