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무를
먼저 그리워하게 되었는가
나무가 먼저
내 마음을 알고 다가왔는가
내가 먼저
산을 마음에 두었는가
산이 먼저
나를 편하게 안아 주었는가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서로
이야기하는 사이가 되었다
세월아 내월아
발이 아파
못 올라가는 산들이
저 멀리도 있구나
강을 건너지 못해
이 쪽을 보고만 있는 산
내 영혼
산위로
구름 속으로
다시 기어오르고
산을 시처럼
그리고 싶어
가슴 설레이네
부서지는 햇살 사이로
손짓하는 숲
나를 부르다가
흰구름 머리결
쓰다 듬으며
이젠
그림이라도 그리라하고
나
그림이라도 그리고싶어
세월아
내월아
산밑으로
숨죽이며 비벼가는
나의 영혼아
2016년 12월 21일
최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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