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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my poem)

전쟁과 평화

by 산꽃피는캐나다 2006. 7. 16.



 

 전쟁과  평화


     사진 글  최 윤자


산으로 통하는 숲길이 열려있었다.


바람결에 개울물이

재잘거리며 입을 열었다.

산수에 발 씻고 하늘을 바라보라고


건너 편

큰 전나무가 서서 눈빛을 보냈다.

내  몸통 만져보면 따스한 봄볕

그대로 숨겨있다고


조금 더 가자니

산딸기가 입 다 물고

반짝반짝 웃고 있었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 가지로 휘익

나르던 딱 다구리가

구성 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옆에 앉아있던 꽃잎이 팔랑거렸다.

이 꽃잎 질것이나

내년에 또 살아나고 싶다고


하늘엔 금빛 해가 찬란하였다.


물가에 늘어진 산 그림자

날개를 접고 있었다.

 

산으로 통하는 숲길이  열려 있었다.

사슴도

달팽이도

저녁 길을 따라 가고 있었다.


앞서 가던 달팽이가 뒤돌아보며

구슬프게 물었다.


우리도 이 땅의 주인인 것을

그들도 알고 있나요


전쟁이 왜 일어나는지

말 없는 산들이

모두 알고 있었다.

 

(2006년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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