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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my poem)

이민 나무 / 최윤자

by 산꽃피는캐나다 2006. 7. 15.


(캠벨호수 산행길에서)

 

이민 나무

                      최윤자


태고의 바람 속에서 달려온 씨앗하나가


태양의 그리움 속으로
말려 들어가

 

산 의 깊음 속에서

바위를 덮고있는 흙 위에 떨어졌다.

 

해가 분산 되나

달빛은 떠올라

 

그 위에

목숨 딛고
살아있는 나무야

 

늘어뜨린
발가락이
힘들고 아프겠구나

 

생명이
신비하게 피어난 숲

 

돌 위에 스며든 나무의 모습이

이 땅에 찾아든  우리의 모습이


아무것도 다를 것도 없었다.

 

태고의 바람 속에서 달려온 씨앗하나가


아직도

바람결에 씨를 뿌리고
뿌리를 내리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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