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 강
바다의 끝 줄기에 붙어있어
나는 바다라 부르고
내 할머니는 강이라 불렀다.
해변처럼 퇴색한
회색의 강이
가슴을 솎아내면서 내내 앓고 있었다.
그 헤진 바닥이
너무 서글퍼 눈물이 솟았고
저녁이면
하늘이
너무 따뜻하게 내려와 안심하였던
진흙의 땅
무엇을 기다리며
그 속에 앉아있었던가
무언의
생이
그 강물과 춤추고 있었던 ......그때
얼음이 풀리고
도회지에서
타국으로 나도는 희망의 강물
그 어미의 강을
나는
만경강이라 부른다.
2006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