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3
나무의 삶이
생기로 피어 있는 것
혼자의 삶이 아니라
황진이 같은
시와 향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살아 있는 그대들과 숨결을 맞물고 있음이라.
산꽃은
들짐승을 위하여
말없이 태어나고
도시에 살아있는
나무은
노숙자가 되어도
순결한 모습이다.
점점
갈 곳 없는 산들이
집 사이를 돌아다닌다.
어쩌다가
도시로 내려와
수도 물을 마시는
불행한 나무를 보거든
그대
기억 하리오
고향의 뒷산에 서서
반가움에 떨던
그 늙은 소나무로 기억하리오.
서로
나무되어
애뜻하리오
2007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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