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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my poem)

나무처럼 4

by 산꽃피는캐나다 2007. 12. 27.
 

 



나무처럼 4


사흘간의 눈꽃 여행이다.

마주 서 있는 산이 다 눈으로 물들다.

 

눈 언덕이 파도처럼  주름지고

들판이, 밭들이 노란 눈썹들만 띠우고 눈 속에 잠겨있다.

 

강물이 눈 속에 싸여 이불처럼 누워있고

깊은 눈 계곡을 여기저기 헤매는 나무들 모습


햇볕아래 

빛나게 쏘다지는 별 이삭을 밟고

 

또 고개를 들면

소복이 눈 코트를 입고

 

숨소리도 없이 서있는 전나무들 위로

눈은 지치지 않고 하염없이  내려앉는다.


말없이 

고개 숙이고

침묵 속에 서 있는......, 그대들

 

우리도

말없이  잘 지내라 한다.

이겨울

잘 보내라 한다



12월 24일 2007년

래밸스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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