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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석양 낮과 밤이 여울질 때 태양은 자그맣게 숨을 쉬며 심지를 끄는 불의 떨림으로 나무나, 산이나 ,구름, 개울물, 풀뿌리에도 그 빛을 물들이고 있었는데. 모든 숨소리마저 지우고 보드라운 산언덕과 하늘가에서 만나는 이 화려한 자연의 외출은 너무 넉넉하고 따뜻하여 인간의 몸속으로 .. 2006. 10. 12.
밴쿠버 산행가이드 www.vancouverhiking.com 최윤자의 산행가이드와 100개정도의 산행길 메모 산행가이드 캐나다에서 산 세월은 십 년도 지나고 , 2003년 1월19일이 되면 삼십 년이 됩니다. 이곳에서 태어난 아들이, 이제 우리가 한국을 떠나오던 나이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선택으로 찾아온 새나라, 캐나다에서 태어난 아이들. 이 땅위에 아련히 서있는 아들과 딸을 봅니다. 언젠가는 일가친척이 없는 외로운 땅에, 자식들을 두고 떠나는 부모라면 그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 건강과 행복한 가정생활이겠지요. 뒤돌아보니 시간을 손으로 만지며 쪼개어 여기 저기 붙이며 열심히 산 세월 속에 즐거움을 준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자연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자연을 노래하고 땀을 내고 올랐던 산의 하루에는 외롭지도 않았고, 희망과 .. 2006. 9. 2.
시인 시인 산이 풀잎으로 바람으로 시를 쓴다. 냇물도 아깝게 헤적대며 풀 언덕에 시를 쓴다. 호수는 가느다란 은실로 하늘의 시를 받아쓰고 그늘을 마시며 쉬고있다. 가여운 시인 호수에 여린 시를 그물로 떠내느라고 하루해를 애쓰고 있구나. 산여울 밴쿠버 중앙일보 2007년 2006. 8. 8.
다시 산으로 가고 싶다. 다시 산으로 돌아가고 싶다. 나뭇잎을 걷어낸 곧 게 곧게 서있는 전나무들은 밤새 향기로웠을 것이다. 다시 산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생에 풀고 지워야 할 일이 산속에서 지고 있을 것이다. 겹겹이 쌓인 눈이 아니고 산 끝 트리에 쌓인 눈산만 보아도 다시 산으로 돌아가고 싶다. 산에 누.. 2006.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