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장 말라리아를 고치는 한지의사 다크터 리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옮겨진다.
원충이 간으로 들어가 증식한 후에 간세포를 파괴시키고 혈액 속으로 들어가
적혈구를 파괴시킴으로 열과 싸우다가 의식을 잃고 목숨을 그대로 잃어가는 병이었다.
문제는 그 당시 말라리아를 고치는 키니네라는 약이 나오기 전이었다.
그래서 말라리아는 가장 무서운 병이되었다.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세브란스병원에서도 손을 들고 있었다. 약이 없었다.
사람들은 걸리기만 하면 심한 고열로 목숨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병원의사들도 겁이 나서 환자들을 거부하고 있었다.
이 두려운 병을 군상씨는 몇 번의 경험으로 실제로 고치기 시작하였다.
놀라운 일은 아버지가 이 해열비법을 중국 책으로부터 알아낸 것이었다.
그는 사람들을 시켜 소 여물을 끓이는 가마솥 중에서 제일 큰 가마 솟을 씻고 비우게 하였다.
바닥에 물을 자박자박하게 넣고 그 위에 생 싸리나무를 잘 깔았다.
그 위에 마른 약쑥을 듬뿍 깔았다 그 위에 솜이불을 깔고 편안히 환자를 편히 앉게 하였다
두꺼운 솜이불을 덮개하고 코만 내놓게 하고 얼굴까지 다 뒤덮고 불을 때게 하였다.
쑥 수증기로 30분마다 환자 상태를 점검하면서 6 시간을 찜질하는 방법이었다.
찜질이 끝난 후 방에 옮기고 대린 약을 먹게 하였다. 환자들은 군상씨의 집에서 잠이 들고 아침을 맞이하였다.
그는 들어가서 환자의 이마를 짚어보고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젠 심한 열로 떨지 않고 며칠 후 회복되었다
이 말라리아를 고칠 수 있다는 소문은 빠르게 퍼져갔다
이일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그 소문으로 일본 순경들이 몰려와 자생한지원에 진을 치고 거리의 일체통행을 막는 사태가 벌어졌다.
아버지는 그 일로 진 땀 나는 사흘을 보내었다.
조선의 마지막 총독은 세브란스에서 고칠 수 없는 말라리아를 앓고도 살아났다
아버지의 탁월한 의료법 덕분이었다.
아버지가 피로로 주무시는 동안 소식도 없이 퇴진한 그가 살아나서 몇 달 후 아버지에게 큰 선물을 보내왔다.
그것은 한의사 자격증이었다.
그때까지 아버지는 한지 의사였다.
한 지역에서 만 치료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곳이든 이동할 수 있는 한의사 자격증이 생각지도 않게 전달된 것이다.
더구나 아버지의 부탁은 무엇이든 한 번은 들어준다는 글씨와 함께 또 이 자격증은 놀랍게도 뒷면이 영문으로 쓰여 있었다.
이 자격증 덕분에 후에 미군들이 하나 둘 그리고 줄지어 찾아들었다.
미군이 다크 터리 다크 터리라고 불렀는데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으나 후에 알고 보니 닥터 리 였다,
25장 조개탄 이야기
아버지는 그 동네 유지였던 최 영근 씨 집에서 한지 의사를 개업하고 있었는데,
최 영근 씨는 그 지역에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
일본은 그 당시 한국에서 곡식만 거두 워 들이는 것이 아니었다.
땅속에 있는 금이며 철 구리 무엇이든 다 캐고 있었다.
낮은 임금으로 조선 사람들은 부역에 시달리고 있었다.
최 영근 씨 땅에서는 조개탄이 나온다 하여 임시 철도를 놓고 기름진 땅을 다 파내고 있었다.
수확량이 제일 많은 논도 다 절단을 내니 최영근 씨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조상님들이 이 못난 후손을 얼마나 원망하겠소.
저렇게 땅을 쥐 잡듯이 파헤치고 있으니......,”
그는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며 괴로워하였다.
이 일을 보니 아버지도 땅을 파는 그 시끄러운 소음과 먼지
칭칭대는 기계 소리까지 날마다 듣자니 속이 무척 상하였다.
최 선생님이 우울하고 창백한 얼굴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웬일이시오? 최 선생님! 이렇게 아침부터요?”
"이 선생님! 내가 저 땅 파는 소리 이젠 묘지까지 파내려고 하니 병이 나서 죽을 것만 같습니다.
나를 좀 살려주세요. 내 일을 도와줄 사람은 이 선생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일이 잘 되던 안 되던 그 사람을 한번 만나주세요!”
그는 거의 애걸하고 있었다.
“최 선생님! 저도 생각을 해봤지만 용기가 나질 않아서요."
"이 선생님 ! 한 번만 만나주세요.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그 뒤는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운이 없어서 그런 것이니요”
군상씨는 병색이 가득한 노인의 얼굴을 보았다.
최 선생님에게 말라리아 를 고친 생명의 은인으로 총독이 부탁을 한번 들어준다고 자랑한 것이 문제였다.
"제가 한번 만나는 보겠습니다.
"일본이 제암리에서 일어났던 참변 후로 헌병경찰제에서 보통경찰제로,
무관에서 문관으로 총독을 바꾸었다고 하지만 그러나 총독들이 다 좋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기대는 하지마세요“
“고맙습니다! 어려운 일로 심려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저도 할 수만 있으면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저렇게 크게 벌려 논 일을 멈춰 달라는 것이,
하겠다고 말은 하였으나 군상씨는 밤새도록 고민하였다.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이다.
그대로 두고 보자니 괴로운 것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내가 말라리아에서 살려 냈다.
용기를 내서 한번 해보자.
최영근 씨는 내가 어려울 때 아무것도 없는 나를 집에서 한의사를 차리고 이렇게 살게 도와주지 않았는가!
아버지는 총독부로 가기 위하여 옷을 잘 차려입고
아껴두었던 구두를 신고 단장을 집어 들었다.
거대한 건물 앞에서 잠깐 기다리는 사이
문이 열리고
연락을 받은 총독이 나타났다.
“어서 오시오! 이게 웬일이요."
총독은 반갑게 아버지를 맞아주었다.
그는 아버지 덕분에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따뜻하게 김이 나는 차가 나왔다
" 제가 부탁이 있어 왔습니다. 쉬운 부탁이 아니고 좀 어려운 부탁입니다
"그래요."
총독은 군상씨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곧 친절하게 말을 이어갔다.
“무슨 일인지 말씀해 보세요.”
"네
사실은 동네에서 조개탄 파내는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땅 주인이 마음고생이 말이 아닙니다.
제가 그 친구의 도움으로 그 집에서 한 의사를 개업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신세를 아주 많이 졌습니다. 멈추어 주셨으면 해서요.”
"그래요,
총독은 잠깐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그럼 내가 치료받은 그 집, 땅주인인가요?"
"녜 그렇습니다."
사실 그 조개탄을 파는 사업은 어마어마하게 철로까지 놓고, 최영근 씨의 땅을 다 파헤치고 가로지르고 있었다.
“ 총독님 무리한 부탁인 줄 알고 있습니다.
잠깐 침묵을 지키던 총독은 그를 바라보았다.
“알겠소!
나를 살려주었으니 나도 힘들지만 부탁을 들어주고 싶소.
오늘로 그 일을 즉각 멈추도록 하겠으니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는 전화를 걸어 그 일을 더 이상 하지 말라고 그 자리에서 시원하게 명령하였다.
마라리아로 세브란스병원도 포기한 그 병을 안고 군상씨를 찾아온 아베노부유키 그는 그병을 앓고도 살아난,
운이 좋았던 마지막 총독이었고 얼마 후 조선은 해방을 맞이하였다.
조개탄을 파던 자리는 덕정리 역에서 동두천 쪽으로 가면서 왼쪽에 있다.
왼쪽으로 향해 가면서 보면 개천이 나오고 개천을 지나면 위로는 큰 자동차 길이 지나간다.
이 개천을 지나기 전에 위치하고 있다. 즉 경원선 기차 길과 자동차길이 나란히 동두천을 향해서 달린다.
그 기차 길과 자동차 길 사이가 다 논바닥인데 이 논을 파헤치고 철로를 놓은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을 것이다.
아버지는 후에 나에게 말하셨다.
“이것은 내가 제일 잘한 일인 것 같다.
최 선생님의 은혜를 값은 것과 또 불쌍한 우리 동네 사람들이 노동하는 것이 안타까워 정말 죽을 용기를 내어 부탁한 것이다.
다행히도 내 말을 들어주었다.
아직도 그 땅이 조개탄으로 사용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조개탄이 아닌 다른 것을 파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훗날 누군가가 무엇이 나오는지? 꼭 재 확인을 해 볼만한 곳이다”라고 아버지는 여운을 남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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