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래 콤 산의 하루 (위슬러)
7월의 불랙콤 산(위슬러)
이글은 걷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산행을 하지 않고 편하게 산의 파노라마경치를 구경할 수 있도록 소개합니다.
캐나다 이민 생활 30년 기념으로
그 기억을 그대로 지울 수 없어 이민생활과 산행 기를 섞어 �볕에 걸어본 저의 수필집 “산꽃 피는 캐나다”를 출판기념 계기로......
저의 6형제가 이곳에 모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온 형제가 셋 미국시카고로부터 또 가까운 시애틀 형제, 전화가 쉴 사이 없이 오가며 이번여름에 한20일사이로 부부까지 휴가를 맞추려니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정작 전부가 얼굴을 맞댄 것은 서운하게도 단 이틀뿐이었습니다 .
삼팔선이 가르고 갈 길을 막은 것도 아닌데 전부 같은 자리에 모이기는 세어보니 32년째라고 합니다. 그 긴 세월동안 그리운 부모님은 먼 길을 떠나셨기에 또 나이 60을 위 아래로 바라다보는 형제들로서는 이모임이 뜻 깊고 감격적 날들이었습니다.
산밖에 모르는 우리부부는 이곳을 방문한 형제들에게 특별대접을 하기위해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형제가 많다보니 골프치자는 구릅과 나는 방구석에서 무엇 하냐는 불평 구릅으로 나누어졌습니다.. 골프는 칠 수 있으나 산은 못 간다고 때 쓰듯 웃고 있는 65세 언니의 귀여운 모습도 즐거웠습니다.
생각 끝에 모두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 남편과 나는 골프보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릴 있는 불랙콤 스키리프트를 타고 7븐스헤븐 불랙콤의 상봉 천당 쪽으로 관광 가자고 설득 하였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보니 아직도 불랙콤 뒤에서 8월4일까지는 스키를 타고 있다하여서 노인장들과 중인 장들을 모시고 신나게 위슬러로 향했습니다.
위슬러에는 위슬러산과 불랙콤 산이 어깨 동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가기위하여 99하이웨이로 호쇼베이를 지나 라이온스베이를 지나 스콰미시 근방에 있는 쇄논폭 포수에 들렸습니다. 그리고 위슬러못미처 브랜디와인 공원를 들려 둥그렇게 파인 공간 속으로 긴 두르마리 족자를 내려 친 듯 수려한 브랜디와인 폭포 수을 맘껏 구경하였습니다. 그때 까지도 불만스러운 동생은 왜 여름에 위슬러를 가느냐 거기는 겨울에 가 본 곳인데 골프를 좀 칠라고 왔는데 오랜만의 휴가를 망치는 기분인지 고개를 한쪽으로 멋지게 틀고 창밖만 내다볼 뿐 움직일 생각도 없이 차에 남아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고집 센 태양은 눈부시게 머리위에 내려뜨고 그러나 하웨사운드의 적막의 고요가 숨쉬는 풍경과 바닷가로 흐르는 산수를 넘고 돌아 어쨌든 우리는 넓은 위슬러 파킹 장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스피드 곤돌라가 있는 위슬러 쪽으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흙길을 걸어 올라가 Fitzsimmons 다리를 지나고 불랙콤 스ㅡ키 리프트(Solar Coaster Chair) 에 도착하니 술렁대는 위슬러의 신선한 산바람으로 마음들이 부풀기 시작하였습니다.
표를 사고 4사람씩 짝을 지어 줄을 서고
제일 겁이 많은 여동생과 언니를 내가 허리에 끼고 리프트를 뒤돌아보고 안전하게 타자고 하였습니다.
이높은산으로 향하는 것은 사방이 유리로 막힌 곤돌라가 아니고
사방이 다 열린 의자
리프트가 뜨자 환성소리가 귀를 울렸습니다.
신바람이 난 사람들
오죽 겁이 많은 언니나 동생은 자지러지게 무섭다고 소동을 부리면서 머리위에서 바를 내려서 막았으니 붙들지 않아도 떨어질 염려는 없는데 죽을힘을 다해붙들고
야! 참 무섭다. 떨어지면 죽겠다야 !
아이고! 높이 올라가기도 하네.
참말로 이것은 잘 매달려 있다니
그러다가 철거덩하고 의자가 한번 흔들리니
아 고메 나죽는다 하고 또 질겁하는 소리를 냈습니다.
첫 번째 리프트는 환성과 놀램과 즐거움으로 하하대는 우리를 산의 허리에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바로 옆에 있는 금속성 쇠 소리를 쉬쉬거리고 내는Wizard 리프트로 다시 신나게 걸어가서 타게 되었는데 이제는 조금 여 유가 생긴 듯 활개를 치며 동생은 발걸음을 옮겼고 다시 리프트에 오르자
아고 메메....이것은 더 무섭네!
아까보다 엄청 가파르네! .떨어지면 진짜 죽겠다! 아이고 무서!
나 좀 꼭 잡아
하고 또 자지라지듯 앓는 소리를 냈습니다.
아기곰들과 어미곰
그러다 .갑자기 환성을 높이며 저것 좀 봐 !곰이 있네! 저기 곰이 있어
어서 사진 안 찍고 무엇을 하는고? 하고 웃기기도 하였습니다.
내려다보니 밑에 잔디밭에서 어미 곰이 새끼 곰 두 마리를 데리고 먹이를 찾는지 잘도 뛰어다니며 귀엽게 놀고 있었습니다.
신나는 검은 곰 구경이 끝나고 산 산봉으로 달리던 2번째 리프트는 우리가 정신없이 이야기 속에 파묻혀 있다가 아슬아슬하게 바를 올리자마자 우리를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관광객이나 스키를 짊어진 사람들을 다음 리프트로 옮기는 낡은 위슬러 샤틀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스키를 타러 뒷산으로 넘어 가야만하는 여름스키꾼들을 여름엔 눈이 다 녹아버렸으므로 버스로 세븐스헤븐 리프트까지 실어다 주는 길에 우리 같은 관광객도 멋있게 끼어드는 것입니다. 돈 벌자면 못하는 일이 없겠지만 버스가 이산 거의 윗부분을 어떻게 기어 올라와서 이곳을 왔다갔다 왕래하는지 신기하기도합니다.
세븐스 헤븐 리프팅
우리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불랙콤 상봉으로 가는 마지막 세븐스헤븐 리프트를 타고 이젠 여유 있게 올라갔습니다.
드디어 세븐스 헤븐 마지막 산상봉에 도착하였습니다.
하늘 높은 곳에 솟아있는 앞산들을 보았을 때 (Brethtaking View)
불래콤 산의 어마어마한 뒷면의 장관을(Spectacular) 내려다보았을 때
그늘이 많이 머물다가는 불랙콤의 뒷산 아래로 끝도 없이 내려가는 산자락
7월의 찬란한 여름 �빛 속에서 스키를 신나게 타는 가물 가물한한 사람들을 보았을 때
형제들은 놀라고 감탄사를 저절로 발하였습니다.
이 상봉은 풀 한점 없고 눈만 덮였다가 가는 곳
커다란 다이나마이트로 돌산을 폭파 시켜 오래 묵힌 듯 보이는 머리 빗살 같이 늘어선 산맥
아니면 우주에서 떨어진 위성이 지구를 부패나 시킨 듯 허물어진 산의 모습
사실은 이곳은 오래전 화산 분화구입니다
파노라마식으로 펼쳐지는 산맥들의 경치는 그 어느 곳에 비할 수 없는 장관이고 스위스보다도 훨씬 웅장하다하고 한국용평의 스키장에비하면 7마일이나 되니 거의 5곱절의 높이와 넓이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옆으로 앞뒤로 펼쳐지는 산맥의 어마어마함에 혼돈하면서
우리는 나무로 지었으나 오래되고 멋진 상봉의 유일한 식당으로 올라갔습니다.
베란다위에서 바베큐를 굽는 냄새가 퍼지고 태양 속에 각지에서 온 사람들은 즐거운 자기네 나라말로 술렁대고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입맛을 아직도 즐기는 우리 자매들
고추장 없이는 여행도 못한다는 우리형제 자매들
근데 야! 이 햄버거는 참 별맛이다 .참 맛 좋네.
우리는 골프를 못 쳐서 속이 상했던 동생이
이곳에 오고 싶지 않다고 차안에서도 오자를 부리던 그 동생이 드디어 신바람이 나서 100불이나 넘는 햄버거와 맥주도사고 콜라도 사주어서 먹고 마시었습니다.
�볕이 찬란한 발코니에 마련된 나무 테불에 앉아서 먹는 음식은 꿀맛이었고 인생살이가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산 모습을 이리 저리 넣고 짤각짤각 돌려가면서 눈 산 사진도 찍고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라가던 길보다 내려오던 리프팅은 정말 태산이었습니다. 스키탈적에는 눈으로 다 덮혀서 몰랐습니다.
그렇게 경사가 가파르던가? 미처 몰랐습니다. 아래로 절벽이 아슬 아슬하고 내려가는 속도에 바위로 떨어질 것 같아 오금이 시려 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언니와 동생은 내 손목을 꼭 잡고, 한쪽 손으론 바를 부서저라 잡고
아고매매 참말 죽갓네 나떨어질 것 같아 겁나서 못 보겠네!
언니는 아주 두 눈을 꼭 닫고 나 죽어도 눈 못 떠! 눈 못 떠 !하고 내가 눈을 좀 떠봐!! 하고 옆구리를 꼭꼭 찔러도 고개를 살랑 살랑 젓고 있었습니다.
동생은 살짝 감은 눈 사이로 가끔 뜨고 보는 것인지
정말 내려갈 땐 더 무섭네 그지? 언니! 이것 타다 떨어지면 어떡 할려고 타고들 다닌데 아이고 안타고 말지!
우리는 지금 사방으로 막힌 비행기 위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의자하나로 공중에 매달려 급한 절벽위로 쿵쿵 내려앉으면서 앞으로 기울면 절벽위로 즉사할 것 같은 곳을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바위산들이 울퉁불퉁한 괴 암석을 들어내고 앞이 툭 떨어진 너무나 급경사인 낭 떨어지 위를 아슬아슬하게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스키를 타고 올라만 가보았던 나에게도 벗어진 산하는 타고 내려 오는 스릴과 짜릿짜릿한 감각을 주었습니다.
하여튼 이신기한 위슬러 불랙콤의 하루는 이렇게 막을 내렸고 형제들은 이 기쁨과 환호의 시간을 보낸 것을 집에 와서도 신나게 애기하였습니다.
자기 모습 보기 싫어 절대로 사진은 안 찍는다던 언니는
이젠 올라가라면 다시 못 올라가! 단 한번이지! 기념사진 찍기 참 잘했다.
비행장을 하루에도 새벽에도 나가고 오후에도 나가고 두 번씩이나 오고갔던 이번여름
마지막 비행기를 떠나보내면서 나는 오빠에게 물었습니다. 이번여행 어땟어? 오빠!
내가 다닌 여행 중에 최고다. 최고!
오빠 고마워 그리고 언니 동생 모두모두!!!
나는 위슬러의 불랙콤의 하루가 그들 기억 속에 짱! 하고 남을 오랜 추억물이 되었음을 의심치 않았습니다.
참고
이곳최고 상봉을 가실 분은 해마다 여름스키 하는 기간이 눈의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인터넷이나 전화로 산중턱에 샤틀버스가 운영하는지를 미리 알아보고 떠날 것입니다.( 버스 운영은 7월 8월초까지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므로)
불랙콤에는 자연환경을 보호하기위하여 산책길은 안내자를 통해서만 갈수 있습니다. 첫 번째 리프트Sola Coaster 에서 내려서면 쉬운 5개의 산책길이 열립니다.
Alpine Forest Trail(2Km)
Fitzsimmons Meadow Walk(1.5Km)
Marmot Trail(2Km)
Overlord Lookout Trail(1.5Km)
Upper and Lower Lakeside Trails(2.5Km)
글 사진 최윤자
(2004년 코리아 미디어 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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