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날
저 언덕을 넘어서면
고향 남쪽바다가
그대로 다가설것 같아
가슴 설레네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떠있던
하늘이
산 언덕에서
나를 부르네
소나무 숲으로 내려가 보자
바닷가로
바닷가로
하염없이 걷다보면
그곳에 절이 하나 있었지
바다를 향해 있다 해서 망해사
길숲 바위 사이에서
나와같이 놀던
매끄럽고 창백한 간지럼 나무
그나무는 얼마나 컸을까
작은 새끼 손가락을 넣고 간지럼을 태우면
온 잔가지들이 즐겁다고 춤을추었지
복사꽃 나무
꽃물 사이로 눈을 활짝 떠보면
막막한 푸른바다 물결이여
바다 물결이여
오늘같이 푸르런 날이면
그 바닷가로
모래밭을 뛰어 달리고 싶어
내 나이도 모르면서
내가 이 먼곳에 있는 줄도 모르면서
그 바다가
그 하늘이
같이 놀자고
옛 처럼 같이 놀자고
나를 부르네
2015년 6월12일
산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