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처럼
바닷가에 살면 좋겠다.
따뜻한 모래알에 발을 담고
바람들이 옷깃으로 기웃거리고
바람과 물결이 서로를 안아주는
지금은
그 서러운 파도가 보이는
바다옆에 서만 있어도 좋겠다
모래 밭에
두손두발을 파묻고 앉아
지나간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되어
가쁜 그대의 숨결을 듣고싶다.
한없이 길어져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지평선 넘어
갈매기 휘어 나르고
한잎의 돛 단배가
햇살을 비벼대며
그대의 영혼을 싣고
다가오는
그하늘과
그 비단결 바다를 바라보며
그리운 그대
바닷가에서 같이 조개를 줍던
내 할머니를
다시 사랑하고싶다
2014년 11월30일
산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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