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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my poem)

내 할머니

by 산꽃피는캐나다 2014. 12. 1.




옛처럼

바닷가에 살면 좋겠다.


따뜻한 모래알에 발을 담고

바람들이 옷깃으로 기웃거리고


바람과 물결이 서로를 안아주는


지금은

그 서러운 파도가 보이는

바다옆에 서만 있어도 좋겠다



모래 밭에

두손두발을 파묻고 앉아 


지나간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되어 


가쁜 그대의 숨결을 듣고싶다.


한없이 길어져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지평선 넘어

갈매기 휘어 나르고


한잎의 돛 단배가

햇살을 비벼대며


그대의 영혼을 싣고

다가오는


그하늘과

그 비단결 바다를 바라보며 


그리운 그대

바닷가에서 같이 조개를 줍던


내 할머니를

다시 사랑하고싶다


2014년 11월30일

산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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