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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my poem)

전나무 다리

by 산꽃피는캐나다 2009. 5. 25.



나무는 웃고있었다.

조용 조용히

그래서 우리는 들을 수 없었다.

나무의 웃음소리를


개울도 웃고 있었다.

와글와글 소리내며 웃고있었다.

그래서 나무도 우리처럼 개울가로 찾아 들었나


사랑스런 나무는

개울가에 발을 담그고

잔 미소 떠올리며


개울의 언어를 배우고


우정어린 개울은

나무의 발을

날마다 

닦아주니

나무는 물 속에 들어 눕고 말았다.


맑은 물 속 건너서


그 나무다리 건너면

나무와 물들의 속살대는 소리 들린다.


금잔화 피어오르는

호수로

올라가는


풀잎들과 물과 돌과 바람과

나무가 

신나게 합창곡을 울리고 있었다.

(래디움호수가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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