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웃고있었다.
조용 조용히
그래서 우리는 들을 수 없었다.
나무의 웃음소리를
개울도 웃고 있었다.
와글와글 소리내며 웃고있었다.
그래서 나무도 우리처럼 개울가로 찾아 들었나
사랑스런 나무는
개울가에 발을 담그고
잔 미소 떠올리며
개울의 언어를 배우고
우정어린 개울은
나무의 발을
날마다
닦아주니
나무는 물 속에 들어 눕고 말았다.
맑은 물 속 건너서
그 나무다리 건너면
나무와 물들의 속살대는 소리 들린다.
금잔화 피어오르는
호수로
올라가는
길
풀잎들과 물과 돌과 바람과
나무가
신나게 합창곡을 울리고 있었다.
(래디움호수가는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