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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고향생각

by 산꽃피는캐나다 2020. 4. 25.







사진은 핏 메도

2020년 4월15일



고향생각


이 길을 풀밭을  걸으면

고향이 떠 오른다


잊을 수 없는 내고향

봄이면  다정한 풀들이  쑥들이 고개를 들었다

그런 곳에 할머니와 같이 살던 어린시절이 있었다


매콤한 연기 맡으며 아궁이에 지푸락으로 불 지피던 시 절

그때의 할머니가 그리워진다


뒷산어린 소나무 숲을 오르고 오르면

태평양같이 넓은  만경 바다가 펼쳐지고 회색넘어

넓은 진흙 사이 샛강으로

돛단배가 들어온다


할머니는 소녀를 주려고

돛단배에서 펄펄뛰는 생선을 사들고

고추장 마늘에  계장을 맛있게 뭍히셨다


아 그 싱싱하고 달콤한 그맛  내 어찌 잊을까


장독 뒤 울타리 밑에선 봉숭아가 씨를 달고  줄줄히 서 있고

혙바닥같은 맨드라미 꽃도 피어났다


외양 간에선  늙은소가 음매하고 울었고

닭들이 파닥파닥 마당을 두들기며 돌아다녔다


들판으로 개울가로 논두렁으로

여치 잠자리 매미소리 요란하던 뜨거운여름


밭으로나가면 고추장에 맛있게 새참을 비벼먹던 동네 아주매들

어린소녀 입에도 떠 넣어 주 었다.

한입  그 맛이 참으로  꿀맛이었다.


아 아 매화꽃  개나리곷 탱자꽃으로 만발하던 우리동네

그리고 푸른하늘

밤하늘 깜깜속에  보석으로 피어나던 달빛 별빛


그 아득했던 고요가 그리워진다


이 풀이 솟아나는 산책길에

오늘도 혼자걷고 있자니

몹시 그리워진다


내 고향

내 할머니




오늘은 2020년 4월24일

금요일 산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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