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에 태어나 살면서
나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스스로 생각해 본 적이있는가
한때는 사춘기의 감성으로
한때는 첫사랑의 그리움으로
그리고 이세상을 떠난 친구들과 작별을 고하고
멀리떠난 이민의 선택은나 자신을 찾는데 바람직한 것이었는가
어머니의 별세
나는 어머니를 얼마나 알고 사랑하고 보내었는가
잃어버린 할머니의사랑
나는 그 사랑에 얼마나 보답을하고 살았는가
오고 갈데를 모르던 아버지의 번민을 나는 얼마나 생각하였을까
지금 형제들 사이에 서 나의 모습은 어떻게 비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남편의 사랑을 진정으로 받고 살았는가
누가 나를 진정한 친구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는가
자식들은 훗날 나를 어떻게 기억해줄까
나는 이세상을 누구처럼 살았는가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잘 사았는가 못 살았는가
세상을 떠나는 날 나는 무슨일에 후회를 할 것이가
나는 부모만큼 정직하게 살았는가
나는 이세상 사람들과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되었는가
이 세상을 후회없이 미련없이 떠날수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이세상에 와서 한포기 풀처럼 살고있는 나는 누구인가
2015년 3월31일
산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