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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my book산꽃피는캐나다

예술을 하러

by 산꽃피는캐나다 2006. 12. 9.

예술을 하러







최윤자


산에 나무 짙으면
더 포근하고 편안해지오.
사람들 무리 지면
서로 고달프다 하지요.

100년도 못 살면서 말 많은 사람이나
1000년도 더 살면서 침묵하는 나무나
누가 그 목숨 따라가는 길 탓하리까?

그대여
마음이 고달프면 산으로 가시지요.
맑은 정기 흘러 흘러 가슴을 씻어 주오
풀밭에 비치는 따스한 햇살 손에 얹어 보시오.

산이 우리의 고향이요?
산이 우리의 부모이요?

정다운 건 흙이요.
흙 돌이 모여 앉아 높은 산이 되었오.
풀과 나무의 숨결 소리 들리오.
새도 구름도 바람도 폭포도 개울도
돌멩이도 호수도 짐승도 벌레도 다 잠재우는 산

그대여
고달프면 산으로 가시지요.
예술을 하러 ....
높은 하나님 만나러 산으로 가시지요.

고요함이 흐르오
바다같이 떠다니오
숨쉬는 영혼
기쁜 하늘밑
눈산 밑에 떠 있는 푸른 호숫가에서
오늘도 황홀하게 서 있소.

Wedgemount Lak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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