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리면 소녀시절의
숙이가 생각이 나는데
방학이 되어
첫눈이 내리면
덕수궁에서 우리 먼나자고
손가락으로 약속하던
그림그리던 단발머리 두소녀
덕수궁은 하얀 꽃밭으로 휘날리고
꽃밭사이로 거닐면
머리위로 사뿐히 눈송이 내려앉고
꿈의 나래
미래를 속삭이던
그 두소녀 지금은 어디에
숙이는
하늘 먼곳 에
숙이의 눈부신 그림은 어딘가에 남아
숨을 쉬고 있겠지
오늘은 숙이의 상받던 찬란한 그림이 보고싶어
첫 눈이 오면
먼 이국땅에서
숙이를 그리워 하는 빛 바랜 소녀하나
오늘도 발걸음 하나 둘 셋 넷
가지나무 위에 앉은
조용한 눈 꽃송이 바라보네
우리의 영혼이
다시 살아 난다면
저 눈속에서 두손 꼭 잡으며
반길 날 있겠지
첫눈이 내리면 가슴에
젖어드는 숙이
그리운 친구 숙이야
2017년11월3일
켐벨벨리공원의 첫눈속에서
산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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