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my poem)

그리운 남대문

산꽃피는캐나다 2008. 2. 13. 04:44

 

                          


투쟁이고 설음이고 한이었던
조선민족의 삶


그것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대문하나가


조선인의 마음을 알고 서서  
만인을 위로하고 있었는데


그 혼의 문이
태워져버렸다.


어찌하면 우리 서로 위로 받을 수 있을가
어찌하면 조상님께 사죄 받을 수 있을가


그저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날


삼팔선도 다 풀지 못하고
우리국민도 다 구경하지도 못 했는데......


미안하고
부끄럽고
그리운

600년의 역사 가 잿더미로 울고 서 있다.


첫 국보도

지키지 못한
우리국민들

무릎 꿇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다시 세워야 하리오.
다시 세워내야 하리오.


이번엔
무쇠 닮은 기상으로 지을 것이요.


우리 마음을 다 합하여
하늘도
원한도
태울 수 없는

그리운 남대문을 세울 것이요.



최윤자


  2008 2월10일